2005년 3월 심재철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단식에 나섰지.

단식의 이유는 수도이전 반대였어.

심재철은 수투위 대변인을 맡고 있었지.

 

 

단식 4일째 되던 날 심재철은 논객들과 수도이전 문제를 놓고 토론에 나섰어.

한 논객이 물었지.

 

당신은 16대 국회에서는 수도이전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습니까?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찬성해 놓고 왜 이제 와서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반대합니까?

그때는 잘 몰랐었습니다.

아니 의원이 뭔지도 모르고 찬성표를 던졌습니까?

“......”

 

한 논객이 물었어.

당신은 수도이전을 찬성하는 열우당 의원들에게 위헌판결이 나면 죄다 의원직 사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합헌 결정이 나면 당신을 포함한 수투위 의원들 전원이 사퇴할겁니까?

그건... 저쪽에서 사퇴한다고 해야...

 

 

한 논객이 물었어.

수투위를 만든 건 한나라당 분당을 위한 전초전 아닙니까?

절대 아닙니다.

 

 

쪽팔린 심재철은 그 길로 단식을 중단해 버렸어.

 

 

심재철은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썰었었지.

그런데 아마 심재철만 미국산 쇠고기를 좋아했던 모양이야.

그 후 미국산은 전경들만 먹이고 높으신 분들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니 말이야.

 

 

지난번 개각 때 일이야.

한 사람이 있었어.

청와대의 전화를 받았지.

뛸듯이 기쁜 것도 잠깐 고민에 빠졌어.

박근혜가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중간에 사람을 넣어 박근혜에게 제발 전화 한통만 해 주십사 했어.

박근혜가 전화만 해준다면 친박으로 돌아감은 물론 장관직도 차버린다고 했지.

박근혜가 전화했을까?

안했어.

 

이미 박근혜는 알고 있었지.

 

개각명단에 포함됐다가 청문회가 걸려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다시 빠져 버렸어.

날아가 버린 장관직을 걸고 박근혜와 딜을 시도했던 거야.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박근혜는 냉담했지.

그래서 결국 돌아갈 길이 막히고 말았어.

 

 

사실이냐고?

묻지 마.

그런 말들이 떠다니다가 내 귀에까지 들어왔으니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

그게 누구냐고?

몰라.

확인되지 않은 일에 실명을 밝힐 순 없지.

그냥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하면 돼.

 

수도이전 계획은 죽은 노무현의 몹쓸 장난이었지.

호남표에다 영남표 일부를 더하고 충청표만 있으면 이긴다는 표계산의 결과물이었으니까.

그의 뜻대로 되긴 했지만 나라 전체가 서로의 눈치만 보면서 노무현에게 질질 끌려가고 말았어.

그 결과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수도이전에 합의해 주고 말았지.

심재철이 뭘 모르고 찬성했었다는 건 그걸 두고 한 말이었어.

 

뭘 몰랐던 게 아니라 충청민심을 끌어안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는 똑같은 표계산의 결과였지.

 

박근혜가 대표가 되자 이 문제가 또다시 부상했는데 이명박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었어.

그런 그도 후보가 되고 나서는 충청권에 갈 때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고 큰소리 치고 다녔지.

결국 한나라당은 고민 끝에 지금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합의해 주고 말았어.

김무성이 잘못임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찬성표 던졌다는 건 이걸 두고 한 말이지.

 

심재철이나 김무성이나 똑같은 구조야.

심재철이 친이임을 감안하면 김무성이 어디에 가 있는지 짐작이 되지.

 

물론 당시 박근혜 대표는 16대 때 한나라당이 합의해 준건데 약속을 뒤집을 수 있느냐고 했었고

그 약속을 지금도 일관되게 지키고 있는 거야.

선거를 앞둔 시점이긴 하지만 지난번 이명박과의 회동에서도 원안 추진을 요구했다니

꼭 선거 때문이 아니라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박근혜의 소신으로 봐야 할거야.

 

 

이 문제는 노무현의 못된 장난의 결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해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야.

세종시의 면적은 2,200만평이지.

행정부 일부 옮겨봐야 1-2만명 정도밖에 채우지 못해.

목표는 50만인데 뭘로 50만을 채우냐는 거지.

이명박의 고민이 여기에 있어.

 

 

과거 박정희는 울산과 창원, 포항과 구미에 산업을 배치했지.

30년이 지난 지금 창원이 50만을 돌파했어.

단기간에 인구를 채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결론이지.

 

이명박도 포철 같은 거 하나 들여 놓으면 단번에 인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는 고민을 하는 것 같아.

그런데 포철 같은 거, 그게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지.

박정희는 그랜드 플랜에 의거 산업을 배치해서 30년 먹고 살 걸 해결해 놨지.

그런데 이명박의 능력으로 앞으로 30년 앞을 내다보는 신산업을 유치해서 세종시에 집어 넣을 수 있을까?

 

 

박정희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어.

노무현이나 이명박은 있는 거 나눠 주겠다는 건데 노무현은 행정부나 공기업을 나눠 주자는 거고

이명박은 기업을 나눠 주자는 차이뿐이야.

뭘 나눠 주든 아랫돌 빼서 윗돌 괴자는 건데 나라 전체로 보면 그게 그거야.

 

 

녹색산업?

그럼 세종시에다 풍차 만들어 돌리고 태양전지판을 죄다 깔아?

그래도 인구수는 맞추지 못해.

남는 건 사람뿐인 나라에서 50만 채우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거지.

 

 

충청도 민심을 논외로 치고 만약 세종시를 백지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토공은 원주민들에게 평균단가 6만원씩에 토지를 매입했어.

그리고는 건설사에는 84만원씩에 팔았지.

차액이 9,000억이야.

백지화한다면 난리가 나겠지.

그리고 6%에 해당하는 땅은 이미 삽질을 해버렸어.

노무현이 대못을 박아 버린거지.

 

이래저래 답이 없어.

 

그럼 충청도의 민심은 어떨까?

충청도도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야.

그럼에도 하도 많은 말들이 오가고 약속을 지킨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나중엔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원안대로 해보자는 거야.

그래서 안되면 그때 가서 보완책을 생각하더라도 일단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거지.

행정부 이전만으로는 안되는 줄 알기 때문에 복합도시가 된 거 아니냐는 거야.

복합도시에는 기업도 있고 대학도 있고 연구소도 있어.

그런데도 불안한거지.

 

 

이명박이 수도이전을 반대할 때는 분명 문제점을 알고 있었을거야.

그럼에도 대선 때는 표를 위해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수없이 말했지.

그래놓고 이제 와서 수정하겠다는 에드벌룬만 띄운 채 뒤로 숨어 버렸어.

과연 정운찬 정도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정운찬은 자기 앞가림만으로도 바쁜 사람이야.

역부족이지.

 

 

한나라당은 선거가 끝나면 어떻게든 이 문제를 공론화해서 행정부 이전을 반대하려고 할거야.

그리되면 충청권의 민심은 걷잡을 수 없게 되지.

그걸 내다본 박근혜는 원안 + 알파를 말함으로써 충청권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오히려 박근혜에게 감사해야지.

 

 

그나마 박근혜의 말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도 있고 그만큼 무게도 있는 거야.

현실적으로도 박근혜가 원안대로 하라고 하면 정부로서도 별다른 방도가 없어.

어느 정도 민심이 수습되는 거지.

 

 

물론 박근혜에게도 부담이 없는 건 아니야.

이명박과 정면으로 부딪혀야 하니까.

권력의 절정에 올라 있는 이명박에게 정면으로 맞서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

한나라당도 과연 박근혜가 정면으로 치고 나올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을 거야.

그런데 박근혜는 아주 강경하게 원안을 주장하고 거기다 + 알파를 말했지.

이명박이 나라를 흔드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봐야 할거야.

 

 

이 문제는 미디어법 때의 박근혜와 많이 대비되는데 아마 이번에는 미디어법처럼 호락호락 수정안에 동의해 주지는 않는다고 봐야지.

그때는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면 안된다고 생각한 측근 의원의 강력한 주장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

수없이 전화해서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지.

권력이 뭔지 잘 알았던 거야.

 

아쉽기는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어.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봐야지.

미디어법은 박근혜가 약속한 게 아니었지만 세종시는 박근혜가 대표 당시 분명하게 약속한 일이니까.

 

 

김무성이 과오를 고백하면서 수정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김무성은 이미 친박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어.

김대중이 죽었을 때 김영삼을 따라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김영삼계로 봐야지.

오래 전부터 마음은 콩밭에 있었어.

재론이 필요 없는 부분이야.

 

이명박의 백지화는 득보다는 실이 많지.

분명 고민할 부분은 있지만 섣불리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켰어.

이 문제는 치밀한 대책이 없으면 곧바로 도화선이야.

나라 전체가 뒤죽박죽이 되지.

 

어차피 세종시에 터를 파고 사람이 모이고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게 맞아.

 

 

대책도 없이 원안을 파괴해 놓으면 또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그러면 안된다는 게 박근혜의 생각이겠지.

이명박의 생각은 뻔해.

4대강 예산도 벅찬데 어디서 끌어올 데가 없어.

세종시가 눈엣가시지.

두 개 다 하자니 버겁고.

게다가 나라 빚은 늘어만 가니.

 

별 뾰족한 수가 없으면 원안대로 가면서 보완하는 방법뿐이야.

비효율이라고 주장하는데 지금도 정부가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박근혜가 옳아.

물론 그런 일이 있다면 박근혜도 반대만 하지는 않을테고.

 

이명박은 기본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획기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거고 박근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내실을 다져 가자는 거야.

득실이 바로 비교되지.

 

 

박근혜가 반대한 이상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어.

 

원안대로 안가면 다른 대안이 있나?

없어.

 

ps-

참!!

요즘  말이야

개뿔도 아닌 것들이 충청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것은 북한의 지령 이였다며

여론을 바꾸려 몇몇 어용 강연자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지?

허허~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 그런 수법을 !!!